동남아시아 현대미술에 관한 연구서다. 동남아시아의 예술적 관행에 관한 선입견에 도전하는 대표적 큐레이터와 학자들이 정체성, 모더니즘, 젠더, 트라우마, 기억, 역사, 종교 등을 주제로 탐구했다. 턱없이 부족한 논의와 자료의 보충과 더불어, 전 세계로 영향을 넓히고 있는 동남아시아 예술가들의 미술 실천을 만난다.
책소개
“이 책이 던지는 질문은 동남아시아 미술이나 동남아시아 예술가를
대변하는 사람이 누구인가 하는 것이 아니라, 누가 그들과 함께 이야기하느냐는 것이다.”
『동남아시아 근현대 미술비평 모음집Modern and Contemporary Southeast Asian Art: An Anthology』 은 동남아시아의 예술적 관행에 대한 선입견에 도전하는 동남아시아의 대표적인 큐레이터 및 다양한 학문 분야의 학자들 12편의 글이 담겨있다. 동남아시아 근현대 예술을 정체성, 모더니즘, 젠더, 트라우마, 기억, 역사, 종교 등 다양한 주제로 탐구하며, 세계 예술 실천의 활기찬 장으로 자리매김한다. 이들은 지역과 문화를 넘어, 소외와 배척보다 더 큰 문제를 논의한다. 동남아시아 미술사는 세계미술의 선집에서 거의 다루지 않는 복잡한 분야로 아마도 서로 다른 나라의 예술 전통을 요약하거나 일관성 있게 연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동남아시아는 탈식민지화 및 냉전 시대의 구성체로, 남아시아도 동아시아도 아닌 접경지역 내에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수용하며 만들어진 지역이다. 게다가, 초국가주의가 강화되면서 동남아시아와 이웃 국가 간의 문화와 자본의 교류가 활발해져 국경 및 문화적 정체성에 대한 경계가 더욱 모호해졌다. 이 책에서 살펴본 예술가들은 대부분 이중국적을 갖고 국내외에 자기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인도차이나반도와 말레이 제도에 걸쳐 위치한 아시아의 지역으로, 보통 미얀마, 태국, 라오스, 캄보디아, 베트남,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그리고 동티모르 11개의 나라를 포함한다. 이 지역은 지리적, 문화적 다양성 덕분에 세계적으로 중요한 경제 및 문화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으며, 특히 무역과 관광 분야에서 두드러진 발전을 보이고 있다.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은 최근 급성장하는 경제와 사회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주제와 형식을 통해 지역 고유의 예술적 표현을 확장해 왔다. 이 지역의 현대미술은 식민지 경험과 정치적 억압, 종교와 문화적 정체성 같은 복잡한 배경을 바탕으로, 사회적 부조리와 문화적 갈등, 역사적 사건을 주제로 전통적이면서도 초현실적인 작품들을 다양한 예술적 형식으로 선보인다. 많은 해외 전시들과 기관들이 동남아시아 각국의 독특한 미술사를 재조명하고 있으며, 전 세계 미술 애호가들과 연구자들에게 독창적인 목소리로 새로운 예술 담론과 영감을 제공하고 있다. 싱가포르는 2015년 구 대법원과 시청 건물을 개조하여 개관한 싱가포르국립미술관National Gallery Singapore에서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을 집중적으로 수집, 연구 및 전시하고 있으며, 아트스테이지 같은 국제 미술 행사를 통해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독일의 권위있는 카셀도큐멘타Kassel Documenta 에서는 지난 2022 년 인도네시아 아트컬렉티브인 루앙루파Ruangrupa가 전시 기획을 주도하며 주목받기도 했다. 세계적인 경매사 소더비Sotheby’s는 또한 동남아시아 근현대미술 담당 부서를 별도로 설치하여 애호가들에게 작품 수집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렇듯 동남아시아미술은 글로벌 미술계에서 분명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비엔날레와 같은 국제미술행사와 프리즈서울 아트페어 등을 통해 그 가시성이 증가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에 대한 연구나 학술 서적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이러한 지식의 공백을 채우고자 아시아 현대미술 영문 원서들을 학생들과 독해하던 것이 발단이 되어 이 번역서가 나오게 되었다. (중략)
이 책은 전시나 심포지엄의 맥락을 벗어난 동남아시아 근현대 미술에 대한 최초의 비평집이다. 본 저서의 공동편집자인 노라 테일러는 구미 지역에서 동남아시아 미술사 연구를 선도해온 코넬대학교의 스텐리 오코너Stanley J. O’Connor 교수의 제자로, 『하노이의 화가들: 베트남 미술의 민족지Painters in Hanoi: An Ethnography of Vietnamese Art』(하와이대학교 출판부, 싱가포르 대학교 출판부, 2009) 저서 집필 등 베트남 미술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현재 시카고 예술대학교(SAIC) 미술사학과에서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미술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보레스 리는 현재 산타크루즈 캘리포니아대학University of California, Santa Cruz 미술사학과 교수로, 캄보디아의 역사적 트라우마와 민족성을 다룬 『트라우마의 흔적, 캄보디아의 시각 문화와 집단학살 이후 국가 정체성Traces of Trauma, Cambodian Visual Culture and National Identity in the Afterma』(하와이대학교 출판부, 2020)의 저자이다. 본문에 투고한 존 클라크John Clark, 보이트란 휀-비아티Boitran Huynh-Beattie, 케네스 조지Kenneth M. George, 산드라 케이트Sandra Cate, 비엣 레 Vi?t Le, 아스트리 라이트Astri Wright, 패트릭 플로레스Patrick D. Flores, 리 웽 초이Lee Weng Choy, 플로데트 메이 다투인Flaudette May V. Datuin, 애슐리 톰슨Ashley Thompson, 그랜트 케스터Grant Kester 등 나머지 저자들도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에 중요한 연구를 진행해 온 대표적인 학자 및 비평가들로, 다양한 주제와 매체에 대한 심도 있는 글들로 각 지역과 작가의 예술을 해석하고 맥락을 전달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번역서 출판을 허락해준 코넬대학교 출판부에 감사를 표하며, 이 책을 통해 다채롭고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동남아시아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역자 프롤로그 발췌)
지은이 | 노라 A. 테일러 (Nora A. Taylor)
시카고예술대학에서 남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미술사 분야의 명예 교수로 재직 중이다. 『하노이의 화가들: 베트남 미술의 민족지』(하와이 대학교 출판부, 2004; 싱가포르대학교 출판부, 2009) 저자로, 『동남아시아 미술 연구: 스탠리 J. 오코너 경을 위한 에세이』(코넬 동남아시아프로그램 출판, 2000), 지젤 부케Gisele Bouquet와 함께 『여성의 관점에서 본 베트남』(레 잉드사반트 출판, 2003) 편집자로도 활동했다. 큐레이터로 베트남 여성예술가들을 미국에 소개하는 최초 순회 전시 《정체성의 변화: 베트남 여성 예술가들의 최근 작업》(2007), 헤더 리네베리Heather Lineberry와 함께 《호흡은 자유다: 12,756.3, 준 응우옌 하츠시바의 최근 작업》(2007)을 기획했다.
지은이 | 보레스 리 (Boreth Ly)
캘리포니아대학교 산타크루즈캠퍼스에서 동남아시아 예술 및 시각 문화 조교수로, 동남아시아 고대 및 현대 예술과 디아스포라에 관한 강의를 하고 있다. 캄보디아에서 태어나 프랑스와 미국에서 교육을 받은 리는 동남아시아를 광범위하게 여행하며 현장 연구를 수행했다. 그는 불교 및 힌두교 시각 서사 예술, 영화, 공연, 그리고 젠더 신체에 관한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으며, 최근에는 『트라우마의 흔적, 캄보디아의 시각 문화와 집단학살 이후 국가 정체성』(하와이대학교 출판부, 2020)을 출간했다.
옮긴이 | 권지연
미국 프린스턴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아시아미술로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현재 홍익대학교 문화예술경영대학원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아시아미술관,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에서 한국관 큐레이터로 재직했으며, 조지메이슨대학교 미술사학과 겸임 교수를 역임했다. 저서 『저승의 효험: 중세 중국과 한국의 시왕도(十王圖)의 전개Efficacious Underworld: The Evolution of Ten Kings Paintings in Medieval China and Korea』(하와이대학교 출판부, 2019)를 집필했으며, 미술사와 박물관학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하였다. 현재 국제박물관협의회ICOM의 국제전문인력훈련위원회ICTOP 집행 이사로 활동 중이다.
목차
ㆍ 프롤로그 - 권지연
서론: 감사의 말 - 노라 A. 테일러, 보레스 리
1. 들어가는 글: 누가 동남아시아 예술을 말하는가 - 노라 A.테일러(조미영)
2. 동남아시아 근대미술을 대표하는 세 예술가 - 존 클라크(김은정)
3. 베트남 현대미술: 끝나지 않은 여정 - 보이트란 휀-비아티(김미소)
4. 동남아시아 이슬람 근현대미술의 문화정치 - 케네스 M. 조지(조미영)
5. 스펙터클 시대에 저항하는 태국 예술가들 - 산드라 케이트(조미영)
6. 호치민으로 귀환: 현대 베트남 디아스포라 예술가-기획자 - 비엣 레(김미소)
7. 초(국가)적인 주제와 번역: 솝힙 피치의 예술과 신체 언어 - 보레스 리(조미영)
8. 첫 번째 점, 중심점: 현대적-토착적 자바적-세계적 바틱 예술의 창조와 연결 - 아스트리 라이트(김미소)
9. 열대에서의 방향전환: 작가-큐레이터 - 패트릭 D.플로레스(김미소)
10. 사랑의 추정:우정과 담론의 밀도 탐구 - 리 웽 초이(조미영)
11. 특수한 감각: 육체의 눈에서 시각을 비우다 - 플로데트 메이 V.다투인(김미소)
12. 기억기술적 정치:리티 판의 영화 기록을 통한 캄보디아 과거로의 회귀 - 애슐리 톰슨(김미소)
13. 제이 코, 추 위엔과의 대화 - 그랜트 케스터(김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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