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각은 오늘날 매체들로 인해 익숙해졌다고 여기지만, 책은 조선 문인이 그림을 어루만지며 감상했다는 문헌과 책거리의 사실적 표현이 서양화법이 아닌 촉각성 강조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체의 이미지를 통한 대리 촉각과 근대기 촉각적 연애 등 익숙한 동아시아 회화를 촉각의 세계에서 낯설고 새롭게 감상한다.
책소개
‘촉각의 미술관’에 들어오면, 모든 미술품을 촉각으로 느낄 수 있다.
촉각의 미술관에는 그림, 사진, 판화 등이 전시되어 있지만, 앞으로 도자기나 조각품 같은 장르를 달리한 미술품들이 추가된다면 더욱 풍성한 촉각의 만끽이 이루어지리라 기대한다. 문제는, 적어도 우리와 같은 미술사학자들이 오랫동안 우리가 다루는 연구 대상을 ‘시각예술’ 혹은 ‘조형언어’라 부르며 그렇게 믿어왔다는 사실이다. 시각적이고 언어적인 예술품들은 우리의 시각적 관찰과 이지적 언어로 인지되고 해석되는 대상이었다. 그런데 ‘촉각’이란 피부로 느끼는 동물적이고 육감적인 감각이라, 기본적으로 시각과는 그 차원이 다르고 또한 분명히 비(非)언어적인 세계이다. 그렇다면, 시각예술이며 조형언어이던 예술품을 어떻게 ‘촉각’으로 느끼면서 연구를 할 수 있는가? 그것이 가능한가? 그러나, 감각 중에서도 가장 말초적인 ‘촉각’으로 새로운 연구를 해보자는 제안이 대두되었을 때, 이 책의 저자들은 미소를 머금고 서로를 바라보았다. 우리는 이미 ‘촉각’이란 화두가 사회문화사 연구 및 각종 새로운 영상매체 개발에 도입된 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우리는 이미 촉각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세대였기 때문일 것이다.
촉각의 속성과 시각화, 촉각의 노출
제1부 ‘매체, 촉각의 속성’은 감상자의 피부가 예술작품을 만지는 직접적 혹은 간접적 접촉의 역할에 초점을 둔다. 고연희의 〈그림을 만지다 — 조선시대 학자들의 촉각적 그림감상〉은 조선시대 문헌에서 그림을 어루만지며 감상하였다고 한 글들을 모아 그 내용을 분류하고 의미를 도출하였다. 조선시대 문인들의 촉각적 그림 감상은 그리운 사람이 그리거나 소장하거나 그려진 그림을 만지며 슬픔을 기록한 ‘관계성’의 감상과 그림의 묘사나 표현의 능력을 감탄하며 기쁨을 만끽한 ‘예술성’의 감상으로 분류되며, ‘관계성’에 의거한 감상 기록의 수량이 많고 감동의 농도가 짙었음을 보고하면서, 이 글은 전근대기 그림이 보유한 촉각적 매체의 속성이 오랫동안 잊혀져 있었다고 지적하였다.
이정은의 〈스리모노(摺物)의 물성 표현과 문화적 유희성〉은, 널리 알려진 목판화 우키요에와 달리, 에도시대 상류층의 사적이고 지적인 교류에 사용된 목판화 스리모노의 중요한 속성이었던 촉각적 유희를 다루었다. 섬세한 그림의 시각적 요소, 언어적 묘미로 누리는 문학적 즐거움에 더하여, 종이의 감촉, 깊이가 다른 요철 문양, 금은 가루의 안료 등으로 즐거움을 선물하였던 스리모노의 촉각성을 자세히 분석한 이 글은, 우리를 스리모노의 정교한 제작과정과 기법에 대한 감각적 향유로 인도하면서, 시각물이 보유한 감각의 측면이 다양하게 논의될 필요성을 일깨워준다.
김계원의 〈만지는 사진, 느끼는 사진 — 초창기 일본 사진과 촉각〉은 일본의 근대기 사진술이 시작될 때의 사진 인식과 사진을 활용했던 일상의 역사를 추적했다. 어떻게 피사체의 몸이 촬영기 속으로 들어가는가의 의문, 사진은 피사체의 심령을 얼마나 깎아먹을지의 두려움, 혹은 사진이라는 문명세계 속에 들어가고 싶었다는 욕망까지 그 표현은 놀랍게도 모두 촉각적이었다. 이후 사진을 넣은 작은 물건들, 기념사진, 애로사진, 불상사진 등으로 만져지면서, 사진은 일상 속 촉각적 경험 속에서 그 기능을 발휘하였다. 이 연구는 근대기 일본 사진을 중심으로 하였지만, 시각물의 촉각성에 대한 근본적 성찰과 다각적인 관점을 제공하고 있다.
제2부 ‘물상, 촉각의 시각화’는 자연 혹은 물상을 그린 이미지가 촉각적 감상을 유발하는 묘미와 의미를 탐구한다. 유미나는 〈용의 비늘⸱푸른 수염, 촉각으로 보는 조선시대 소나무 그림〉에서, 우선 소나무를 감상한 문인들의 시문을 살피어 소나무 몸통과 밑둥을 날아오르는 용의 몸에 비유하고 터지고 갈라진 나무표피를 용의 비늘에 비유하는 등 소나무의 모습과 의미를 촉각적 감각으로 언어화하였음을 확인한 뒤, 이에 입각하여 조선시대 소나무 그림 속 그 표현법들을 자세히 분석하였다. 이 글은, 조선시대 화가들이 구상한 소나무 형체의 다양함과 소나무 표피에 가한 기발한 필치의 고안들이 촉각적 감상을 일으키고자 즉 촉각의 시각화를 구현하고자 하였던 부단한 노력이었음을 알려준다.
김수진의 〈물성(物性)과 환영(幻影) — 조선시대 호・표피와 그 시각적 재현〉은 조선시대 초상화에 그려진 호피와 표피의 사실적 질감 묘사와 조선후기 유행한 표피장막도에 표현된 표피의 평면적 시각화를 두루 살피어, 이들의 촉각적 시각화의 유사성과 차이점에 주목하였다. 권위와 충의 덕목을 표징하며 고가품으로 유통되던 호피와 표피의 물성이 장르와 기능을 달리한 그림에서 다른 결로 표현된 문화현상에 대하여, 이 글은 그림 향유자의 일루젼에 대한 요구와 그 의미를 진단해보는 논의를 전개하였다.
유재빈은 〈손과 눈으로 어루만지다 — 책거리 기물의 촉각적 성격〉에서, 책거리의 ‘촉각적 사실성(tactile realism)’을 서양화법 전파로 인한 표현법의 진화가 아니라 ‘기물에서 촉각성을 강조하고자 했던 양식적 선택’으로 해석하면서, 이국적인 기물에 대한 애완과 감식의 욕망은 기물의 질감 표현이나 기물이 만져진 흔적을 표현하려는 특성으로 나타났음을 제시하였다. 이후 궁중 책거리가 민간 양식으로 변화하는 과정에 대하여, 이 글은 촉각적 사실성 대신 시각적 장식성을 강조하는 또 다른 양식적 선택이었다고 설명했다.
유순영의 〈촉각의 코드로 본 근대 기명절지도〉는 근대기 유명화가들이 그린 기명절지도 속 청동기, 도자기, 화훼, 과일 등의 독특한 질감과 무게감, 이를 표현한 필묵의 효과 등이 보는 이로 하여금 만지고 싶고 먹고 싶도록 하고, 또한 화제로 적혀 있은 시문도 이러한 감각적 욕망을 유도하고 있음을 분석하였고, 나아가 고완품을 향유한 근대 지식인들의 글에 담긴 촉각적 체험과 그림 속 시각적 재현의 관계양상을 탐구하였다. 이 연구는 ‘기명절지’라는 용어의 유래와 근대기 기명절지도에 신라와 고려의 유물이 채택된 선례를 새로 밝혔다는 점에서도 큰 성과를 거두었다.
제3부 ‘신체, 근대기 촉각의 노출’은 기본적으로 2부와 연결되지만 그려진 대상이 인간의 신체라는 특이점을 가지고 인간 신체의 이미지가 야기시키는 대리 촉각의 효과 혹은 문제를 논한다. 김소연의 〈눈으로 만지는 육체 — 한국 근대기 ‘나체화’의 성취와 한계〉는, 동아시아 근대기 서양화의 주요 장르로 유입된 나체화의 초기역사를 파헤쳤다. 이 글에는, 여성 모델의 선정에서부터 여성 육체의 표현에 이르기까지 ‘만져보고 싶은’ 몸과 ‘탄력 있는’ 피부의 젊은 여성을 선호한 언설들, 망측하다 여기는 한국 사회의 인식과 풍속검열, 그 아래서 설정된 나체화의 출품, 전시, 촬영 등의 금지조항, 이에 반영된 남성의 촉각적 욕망 수준, 한국 화가들이 일본에서 과감한 나체화를 제작했던 상황 등, 촉각과 회화 제작의 관계가 유난하게 밀착되어 있었던 회화사의 단면들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김지혜의 〈접문(接吻)에서 키스로-한국 근대 신문 삽화 속 연애이미지〉는 근대적이고 신선한 연애의 필수코스이자 사랑을 확인하는 신체 표현으로 인식된 키스의 문화사적 속성을 밝히고, 키스의 장면이 동아시아의 소설과 삽도로 제시된 사례 및 그 여파의 양상들을 분석하였다. 이 글에 따르면, 소설의 독자는 삽도를 보면서 주인공의 촉각적 즐거움을 대리 경험하고 연애를 학습하였지만, 현실적 차원에서 남성과 여성의 실행은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근대는 연애라는 새로운 현상에 열광했으며 이를 그린 삽도들을 통해 근대기 촉각적 연애의 지형도가 형성되었다.
서윤정의 〈고통 받는 신체, 탐구되는 인체–감각과 고통의 미술사〉는 고통의 촉각인 통각(痛覺)이 ‘방어적 감각’이라는 점에 입각하여, 통각이 사회적⸱정치적 제도 속에서 다르게 표현되는 회화의 양상들에 주목하였다. 신체가 절단된 열녀의 무감각한 모습을 그려서 고통의 공감을 차단시켜온 ‘열녀도’와 죄를 지어 처벌받는 이의 고통을 극대화하는 표현으로 공포감을 조성한 ‘지옥도’를 비교하고, 근대기 수출용 풍속화에 이미 폐지된 조선의 야만적 형벌이 왜 그려졌는지, 동학 교주의 참형도들이 왜 다른지 해석한 후, 이 글은 신체를 가르고 잘라서 낱낱이 보여주는 ‘해부도’의 또 다른 관점을 논하였다.
지은이 | 고연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동아시아학과 부교수. 이화여대 국어국문학과에서 조선후기 산수유람의 기행시문과 겸재 정선 산수화의 관련성을 밝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같은 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화조화의 정치성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이화여대 한국문화연구원, 미국 시카고대 동아시아시각물질연구원, 서울대 규장각한 국학연구원, 중국 사회과학원, 대만 중앙연구원 등에 머물면서, 전근대기 그림의 향유자가 학자이자 위정자였던 상황에 입각하여 그림의 문학적 내면과 그림의 사회문화적 역할을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은이 | 김계원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부교수. 캐나다 매길대학(McGill University) 미술 사학과에서 근대기 일본의 사진술 도입과 풍경 인식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피츠버그 대학, 세인즈버리 연구소 박사 후 연구원을 거쳐, 조지아 주립대학에서 조교수로 재직했다. 한일 근현대미술과 시각문화, 사진사, 물질문화 연구, 동시대 미술에 관심을 두고 연구를 진행 중이다.
지은이 | 김소연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한국회화사를 전공해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화여대박물관에서 근무하였으며, 현재 문화유산청 문화유산전문위원(동산문화재 분과)으로 활동하고 있다. 근대미술에서의 전통, 미술과 젠더, 일본 미술계와의 관계에 관심을 가지고, 혼종의 시기로서의 근대에 매력을 느끼며 한국 근대미술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지은이 | 김수진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 충남대, 서울시립대, 덕성여대, SADI에서 강의했다. 미국 하버드옌칭연구소와 보스턴미술관 연구원을 거쳐 한국학중앙연구원에서 박사후연구원을 역임했다. 국외소재 한국 문화유산의 역사, 젠더와 미술의 관계, 서화의 형식 문제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지은이 | 김지혜
건국대·숙명여대 강사. 이화여자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한국미술연구소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동아시아의 근대 시각 이미지에 관심을 갖고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지은이 | 서윤정
명지대학교 미술사학과에서 부교수로 재직 중이며 조선시대 궁중 회화와 시각문화를 연구하는 미술사학자이다. 동아시아의 역동적인 문화 교류 속에서 한국 미술의 역할과 역사를 조명하며, 전통적인 미술사 연구를 넘어 유물의 물질성, 사회적 삶, 출처 연구, 그리고 미술과 젠더, 생태적 관점의 교차에 관한 연구를 다각적으로 진행해 왔다.
지은이 | 유미나
원광대학교 역사문화학과 교수. 연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에서 미술사학 전공으로 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전라북도 문화재위원, 한국민화학회 회장 등을 지냈다. 조선 후기 서화합벽첩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조선시대 고사인물화와 채색화를 연구하고 있으며, 근대기 대중들이 향유한 이른바 민화 분야로 관심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지은이 | 유순영
국가유산청 문화유산감정위원.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서울대학교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에서 책임연구원을 지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홍익대, 국민대 등에서 강의를 했으며, 현재 서울대와 이화여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명말 강남 문인들의 예술 취향에 대한 관심을 시작으로 한국과 중국의 회화 교류와 화훼화로 연구 범위를 넓혀왔으며, 화보(畵譜)를 위시한 판화 연구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지은이 | 유재빈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술사학과 조교수.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정조대 궁중회 화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하버드옌칭연구소(Harvard-Yenching Institute) 객원연구원을 지냈다. 조선과 청의 궁중 회화를 통해 미술에 담긴 정치성을 연구해왔다. 조선 후기 물질문화와 여성 미술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
지은이 | 이정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미네르바 교양대학 교수.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미술 및 건축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영국 세인즈베리 일본예술연구소 박사후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화여자대학교와 홍익대학교 초빙교수로 동아시아 미술을 가르쳤으며, 건축과 미술의 관계, 국가와 매체의 경계를 넘나드는 시각 및 물질문화에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목차
‘촉각의 미술관’을 열며
1부 매체, 촉각의 속성
그림을 만지다–조선시대 학자들의 촉각적 그림 감상: 고연희
그림 감상의 감각이었던, 촉각
관계성이 인도하는 감동
예술성이 야기하는 반응
촉각적 감상으로 다시 보는 그림의 속성
스리모노(摺物)의 물성 표현과 문화적 유희성: 이정은
눈으로 만지고, 손으로 감각하는 판화, 스리모노
에도 후기 문인들의 활동과 스리모노의 유행
이미지와 텍스트의 상호작용
교카 그룹에 의한 시리즈 스리모노
공예미의 극대화, 스리모노 제작 과정 및 정교하고 화려한 기법
교양인들의 자기 표현과 지적・문화적 유희
회화 연구에서 감각을 다루기 위하여
만지는 사진, 느끼는 사진-초창기 일본 사진과 촉각: 김계원
사진과 촉각은 어떻게 만나는가
암상자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마법
‘문명’을 연출하고 ‘문명’을 잡아 쥐는 기술
사진, 만지고 지니고 느끼는 정동의 사물
촉각을 통해 새롭게 보이는 것들
2부 물상, 촉각의 시각화
용의 비늘·푸른 수염-촉각으로 보는 조선시대 소나무 그림: 유미나
들어가며
소나무를 어루만지는 그림
촉각을 자극하는 소나무
소나무 그림: 촉각의 시각화
나오며
물성(物性)과 환영(幻影)-조선시대 호·표피와 그 시각적 재현: 김수진
맹수 가죽과 인류
조선 정부가 관리한 호・표피
외교 예물로서의 호・표피
조선 왕실에서 활용된 호・표피와 그 시각적 기록
촉각의 시각화, 공신 초상화와 호・표피 묘사
도안화된 촉각, 표피도 병풍의 유행
시각주의에의 추구, 표피장막도의 성립
호・표피와 그 시각적 재현의 의미
손과 눈으로 어루만지다-책거리 기물의 촉각적 성격: 유재빈
책거리의 촉각적 사실성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
조선 사람들 기물을 어루만지고 감식하다.
촉각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책거리
접촉을 유도하고 공간으로 초대하는 책거리
책거리의 촉각성 그리고 그 이후
촉각의 코드로 본 근대 기명절지도: 유순영
촉각과 근대기명절지도
누가 기명절지도를 명명(命名)했나?
사물의 질감과 물성(物性) 드러내기
제화시를 통한 촉각의 환기
고완품(古玩品)의 촉각적 향유와 시각적 재현
촉각적 환영과 촉각적 경험 사이
3부 신체, 근대기 촉각의 노출
눈으로 만지는 육체–한국 근대기 ‘나체화’의 성취와 한계: 김소연
가장 원초적인 감각으로서의 촉각, 그리고 나체화
나체화, 양화(洋畫) 개척의 제일선
모델 없이 그린 그림
‘아이고 망칙’, 나체화를 바라보는 대중의 시선
나체화와 풍기단속
만나지 못한 그림들에 대한 상상
접문(接吻)에서 키스로-한국 근대 신문 삽화 속 연애 이미지: 김지혜
키스의 출현
연애와 키스, 번안된 근대의 감각
키스의 접촉, 시각에서 촉각으로
시선의 접촉, 마주치는 눈길과 눈길
입술의 감촉, 동경과 검열의 간극
키스와 성애, 감각에서 욕망으로
성애의 환유, 성 상품 광고 속 키스
잘못된 키스
고통 받는 신체, 탐구되는 인체–감각과 고통의 미술사: 서윤정
뼈와 살, 그리고 피: 촉각과 고통의 미술사
열녀(烈女)의 몸: 고통을 넘어선 정절의 덕
죄업(罪業)의 몸: 지옥도(地獄圖) 속의 형벌과 고통
형벌(刑罰)과 처형(處刑)의 몸: 형정도(刑政圖)와 참형도(斬刑圖)
해부(解剖)를 통해 들여다보는 몸: 몸의 안과 밖
몸을 둘러 싼 담론과 감각의 시각적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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