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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Amate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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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추어 Amateur

조정란, 누크갤러리 디렉터

<스승과 제자>전은 2017 년 제 1 회 <그림과 그림>을 시작으로 2025 년까지 9 회의 전시를 이어오고 있다. 당시 김지원작가의 제안으로 시작된 전시는 누크갤러리의 매년 첫 전시로 기획되어 그 해의 시작을 알리는 전시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사회에 첫 발을 디디는 젊은 작가들의 작은 문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된 전시는 순수한 마음으로 작업에 몰두하는 많은 신진작가들을 소개하는 계기가
되었다. 첫 <스승과 제자>전 이후 8 년의 시간이 지난 2025 년에 첫 전시에 참여했던 작가들이 다시 모여 <아마추어 Amateur>전을 열게 되었다. 제 1 회 <그림과 그림>전에 참여했던 김민수, 임희재,정주원은 지난 8 년의 시간 동안 열정을 가지고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작가들은 이번 전시를 통해 지나온 시간을 돌아보고, 작업과 삶의 변화를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질 것이다.

프랑스어 아마추어 Amateur 의 어원은 라틴어 amator 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을 가진다. 자신의 직업이 아닌 무언가에 순수하게 열중하는 사람들에게 마치 사랑에 빠진 것 같다며 당시 애인을 뜻하는‘아마추어’라고 놀리듯 쓰였던 것이 지금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으로 굳어진 것이라고 한다. 본 전시에서는 취미의 뜻보다 이 사랑의 아마추어리즘에 대해 초점 맞추어 본다. 사랑이 로맨틱한 이야기이기 전에 영원히 닿지 못하는 것에 닿으려는 마음 그래서 세상의 계산기에 올려지지 않는 마음임을 생각하면, 8 년이 지난 지금 세명의 작가들이 어디까지 왔는지, 얼마나 더 가야하는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오히려 그렇기에 계속 걸어가고 있는 현재 그들의 상태가 설명될 것이다. 앞으로도 계속 아마추어리즘보다 매너리즘을 두려워하길 바라면서 작가들은 스스로를 아마추어로 지칭한다.

김민수는 주변에서 마주하는 평범하고 익숙한 대상들을 통해 순간의 감각을 포착하고, 그 순간에 펼쳐지는 상황이나 사람 또는 사물과의 관계에 대한 단상을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낸다. 작가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서울 백 닥터’는 낡은 가방을 수선하는 일을 한다. 그 작업 과정에서의 움직임과 리듬이 작가 자신이 그림에 담고 싶은 감각과 비슷한 면이 있음을 인지하고 작가는 그의 작업 과정을 캔버스에 빠른 붓놀림으로 활기차게 그려낸다.

임희재는 표본화 된 동물을 소재로 꾸준히 작업하고 있다. 작가는 박제된 자연물을 통해 자연을 소유하려는 인간의 욕망과 양면성을 보여준다. 박물관의 전시대 유리를 통해 왜곡되어 보여지는 대상을 그리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일렁임은 고정되어 있는 대상에 움직임을 부여한다. 2017 년에 전시했던 ‘Stuffed Herd’ (2017)를 소환해서 재구성한 ‘Stuffed Herds in Diorama’ (2025)는 8 년의 시간이 작가에게 가져온 회화 속 변화를 보여준다.


정주원의 회화는 자신이 마주하는 주변 상황에서 시작된 개인적 서사를 보여준다. 2017 년 <엄마, 미술해서 미안해> 전시에서 예술가의 삶을 지속할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 그의 작업은 미술을 계속하겠다는 자신의 굳은 의지를 보여주었다. 작가의 변화된 상황에 따라 작업은 사랑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졌고, 그리기의 기법과 동양화 재료의 실험, 작품의 보존성, 회화적인 회화에 대한 고민을 작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2017 년 <그림과 그림>전시 이후 작가들의 이어지는 전시를 지켜보면서 그들이 작업을 계속해갈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과 기대를 품어온 8 년의 시간은 2025 년 <아마추어>전시로 중간 지점을 지나가게 되었다. 그들은 앞으로도 길고 힘든 시간을 지나 또 다른 중간 지점을 지나갈 것이다. 미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계속 걸어가다 보면 본인이 닿고자 하는 곳에 닿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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