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엄한미(관장 송영숙)는 《시대의 아이콘: 아놀드 뉴먼과 매거진, 1938-2000》을 2024년 11월 29일부터 2025년 3월 23일까지 뮤지엄한미 삼청본관에서 개최한다.
■ 본 전시는 2023년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Art Gallery of Ontario, AGO)에서 열린 《Building Icons: Arnold Newman’s Magazine World, 1938-2000》의 해외 순회전으로, 이번 서울 전시는 뮤지엄한미와 AGO가 공동 기획하여 뮤지엄한미에서 재구성한 전시다. 아놀드 뉴먼(Arnold Newman, 1918–2006)은 ‘환경 초상’으로 일컬어지는 획기적인 초상사진 제작 방식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뉴먼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예술가, 작곡가, 배우 그리고 정치인들의 강렬한 초상사진을 촬영하며, 그들의 정체성과 업적을 반영하는 환경 속에 인물을 구성하는 연출을 보여줬다. 이번 전시는 초기 실험작, 잡지 의뢰작, 창의적인 인물 사진, 기업 의뢰작, 보도 사진 등 200여 점의 작품을 한 자리에 망라해 소개함으로써 뉴먼의 작업 생애를 살핀다. 이를 통해 뉴먼의 본능적인 시각적 감각, 숙련된 기술, 끊임없는 실험 정신과 호기심을 입증한다.
■ 아놀드 뉴먼의 작업 방식은 전통적인 초상사진을 넘어, 인물의 직업이나 특성이 드러나도록 세심하게 연출된 환경 속에 배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러한 방식은 하나의 프레임 안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내어 관심사와 감수성 등 개인적인 모습을 효과적으로 보여줌과 동시에 시각적으로도 눈길을 끌게 한다. 뉴먼은 널리 알려진 초상사진 외에도 풍경, 추상적 구성 그리고 콜라주 등을 탐구하며 작품에 심도를 더하고 매체에 대한 실험을 지속했다. 뉴먼의 작품은 초상사진 분야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며 여러 후대 사진가들에게 영감을 줬다. 그의 이미지는 피사체로서 외형을 기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내면까지 포착해내며, 20세기 시각예술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 이번 전시는 60여 년에 걸친 뉴먼의 커리어를 실험적인 초기 작업부터 필라델피아미술관에서의 첫 개인전 그리고 그의 작업 생애에서 하나의 축을 담당하는 잡지 의뢰작까지 폭넓게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1) Early Work, 2) The Philadelphia Museum of Art Exhibition 3) Magazine Corporate Commissions & the 1950s, 4) Creative Vision, 5) Focus on the Story 그리고 6) Igor Stravinsky: Icon and Story 라는 여섯 가지 키워드를 통해 다양한 각도에서 조명한다.
■ 전시는 특별히 뉴먼의 작품에 미친 당대 잡지의 영향력을 주의 깊게 다룬다. 『하퍼스 바자』, 『라이프』, 『홀리데이』, 『포춘』, 『타운&컨트리』 등의 잡지와 뉴먼이 맺은 관계, 그리고 이들 매체와 작가 간의 상호 보완적인 관계의 여정을 추적하여, 이러한 출판물들이 뉴먼의 작업과 명성을 확립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음을 보여준다. 잡지와 뉴먼의 관계성에 대한 이 탐구는, 그가 세계에서 가장 매력있는 초상 사진가 중 한 명으로 자리 잡는 과정에서 이들이 뉴먼에게 영감을 주고 시각적 훈련의 기회를 제공한 여정을 담아낸다.
■ 전시에서는 1938년부터 2000년 사이에 촬영된 200여점의 사진을 소개한다. 캐나다 온타리오 미술관의 소장품인 이 사진들에는 그의 가족과 사회적 관계망, 뉴먼이 위치한 역사적 맥락과 문화유산으로서 그의 사진이 지니는 가치, 뉴먼의 예술적 훈련 과정과 창의적 관심사가 담겨 있다. 전시 작품에는 파블로 피카소와 앤디 워홀 등을 포함한 유명한 예술가뿐만 아니라 무용가 마사 그레이엄, 존 F. 케네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 등 다양한 직업군의 초상사진이 포함된다. 뉴먼 특유의 인물에 대한 깊은 이해도와 정교한 연출은 저명인사들의 삶을 다양한 시각으로 읽을 수 있게 한다.
■ 전시 개막과 더불어 동명의 도록을 발간할 예정이다. 도록에는 전시에 포함되지 않은 아놀드 뉴먼의 작품이 소개된다. 또한 최봉림 뮤지엄한미 부관장의 비평글과 AGO의 사진 큐레이터 소피 해킷(Sophie Hackett)과 사진학자 탈-오르 벤-초린(Tal-Or Ben-Choreen)의 에세이가 수록된다.
■ 전시 기간 중에는 큐레이터 토크, 전시연계 강연을 포함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시 개막주간에는 본 전시를 공동기획한 AGO의 소피 해킷과 사진학자 탈-오르 벤-초린을 초청하여 전시 기획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아놀드 뉴먼의 작품세계에 대해 깊이 있게 들어볼 수 있는 큐레이터 토크를 진행한다. 이후 전시와 연계하여 깊이 있는 내용으로 진행되는 강연을 포함해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시 투어 등 여러 프로그램이 전시기간 중 운영될 예정이다. 프로그램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미술관 홈페이지(https://museumhanmi.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