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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를 위해 ― 요 반 고흐 봉어르, 빛의 화가를 만든 여성

  • 청구기호
  • 저자명한스 라위턴 지음, 박찬원 옮김
  • 출판사아트북스
  • 출판년도2025년 5월
  • ISBN9788961964616
  • 가격42,000원

상세정보

가장 큰 조력자였던 테오는 반 고흐 사망 후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났다. 반 고흐의 예술적 유산과 명성은, 사상가이며 행동가였던 제수 요하나 봉어르 덕이다. 일생의 헌신이라는 선택과 여정을, 풍부한 자료를 기반한 방대한 연구 결과로 마침내 세밀하게 읽게 됐다. 사회참여와 번역가·비평가라는 행동반경까지 조명해 준다.

책소개

지금껏 그늘에 가려져 있던 한 사람,

반 고흐의 예술적 유산을 이어받고 그의 작품을 알리는 데

일생을 바친 여성의 이름에 주목하다!

‘빛의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독창성과 표현력이 빼어난 작품뿐만 아니라 그 작품의 토대가 되는 화가의 삶과 내면세계까지 널리 알려지면서 미술계를 뛰어넘어 20세기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인기와 명성을 대변하듯 서점에는 반 고흐 관련 서적이 즐비하고 전시는 늘 호황을 누린다. 그런데 여기서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생전에 작품을 한두 점밖에 판매하지 못했던 그가, 심지어 서른일곱이라는 이른 나이에 생을 마감한 그가 어떻게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을 수 있었는지, 그리고 삶과 예술에 대한 철학이 담긴 명문의 편지들은 어떻게 세상에 나와 읽히게 되었는지에 대한 궁금증 말이다. 지금까지 소개된 자료 대부분은 반 고흐의 삶과 예술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을 뿐, 그가 세상에 알려지는 과정을 상세히 다룬 책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대중의 관심은 오직 반 고흐에게 쏠려 있었고 그의 주변, 특히 동생 테오의 아내였던 요 반 고흐 봉어르(Jo van Gogh-Bonger)는 늘 그늘에 가려져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누구보다 주목받을 자격이 있다. 반 고흐가 오늘날의 명성을 얻는 데는 단순히 그의 뛰어난 작품 때문만이 아니라 상당 부분 요의 끈질긴 노력 덕분이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네덜란드 빈센트반고흐미술관과 미술관 수석 연구원인 한스 라위턴이 10여 년의 연구 끝에 발표한 『빈센트를 위해』는 광기와 예술 사이의 방랑자였던 반 고흐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이어받아 관리한 요에게 빛을 비추고, 상속인이라는 지위를 뛰어넘어 불굴의 의지와 헌신으로 반 고흐 예술의 영향력을 길러낸 요의 놀랍도록 다층적인 인생을 다룬 전무후무한 전기다. 지금껏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이름이었으나 오늘날의 반 고흐의 명성을 만들어낸 핵심 인물인 요 반 고흐 봉어르를 안다는 건 반 고흐 연구의 새로운 관점과 개념을 확립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그림으로 가득한 하숙집 주인에서

‘반 고흐 메이커’가 되기까지의 여정

흔히 ‘요’라고 불렸던 요하나 봉어르는 암스테르담의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다. 음악과 문학을 중시하는 분위기에서 자란 요는 영국 유학을 다녀온 후 영어 교사로 일하면서 일찍이 직업적인 발판을 다지고자 했다. 이후 20대 중반에 테오 반 고흐를 만나 결혼한 그녀는 프랑스로 이주해 미술의 세계에 진입하지만, 1890년 빈센트 반 고흐의 비극적 죽음 이후 남편인 테오마저 빈센트가 사망한 지 6개월 만에 세상을 떠남으로써 꿈같던 결혼생활도 미술 세계와의 조우도 끝나고 만다. 이제 겨우 스물여덟 살이 된 젊은 미망인 요에게는 큰아버지의 이름을 물려받은 갓난아기와 수백 점의 반 고흐 그림, 그리고 형제가 주고받은 수백 통의 편지가 남겨졌다. 기껏해야 2년 남짓한 결혼생활을 한 요로서는 테오와의 짧은 부부의 연을 뒤로하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녀는 반 고흐 형제가 남긴 예술적 유산을 관리하고 알리는 것이 자신의 소명이라고 여긴 듯 남은 평생을 두 명의 빈센트에게 헌신하게 된다. 두 빈센트를 사랑했고, 무엇보다 테오를 너무나 사랑했기에 선택한 일이었다. 그 헌신은 끔찍한 충격이었던 테오의 이른 죽음을 견디고 극복하는 방법이기도 했다.

테오 사망 후 네덜란드의 작은 마을 뷔쉼에 하숙집을 차린 요는 하숙집 경영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와중에 전시 기획, 작품 홍보, 편지 번역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며 반 고흐 알리기에 전념한다. 20세기 초 미술계는 여전히 반 고흐 작품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였지만 1905년 요가 기획한 암스테르담 시립미술관 전시는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끌어내며 전환점을 만들어냈다. 갈수록 반 고흐의 인지도는 올라갔고 전시 요청이 쇄도했으며, 작품을 구매하려는 문의도 잇따랐다. 당시 작품을 구매하거나 전시 계획을 논의하기 위해 뷔쉼의 하숙집으로 찾아간 이들이 남긴 기록을 보면 집 안은 온통 반 고흐 작품으로 가득했고 침실 벽에는 거의 남은 공간이 없었다고 전한다. 고전주의자이자 작곡가인 알폰스 디펜브록은 요의 집을 방문한 후 “집 전체가 빈센트 작품으로 가득했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요는 작품을 직접 관리하면서 네덜란드 외 독일, 파리, 런던 등 유럽 곳곳에서 열리는 반 고흐 전시회를 기획하거나 작품을 대여했고, 그 틈틈이 빈센트와 테오가 주고받은 편지를 필사하고 번역했다. 오랜 작업 끝에 1914년 네덜란드에서 정식으로 출간된 이 서간집은 대중에게 빈센트 반 고흐의 삶과 작품을 새롭게 발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계기가 되었고, 다양한 판본으로 출간되어 현재까지도 널리 읽히고 있다. 당시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던 문화계 리더십을 발휘하며, 전쟁과 성차별의 한복판에서도 뜻을 굽히지 않은 요. 그녀의 집념이 아니었다면 오늘날 우리는 반 고흐의 예술을 감상하고 향유할 기회를 얻기 힘들었을 것이다.


선구적 여성으로서의 다면적인 삶

반고흐재단이 소장한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재구성한 이 책은 요를 ‘반 고흐 메이커’의 공로자이자 전시 기획자, 작품을 판매한 딜러, 반 고흐 형제의 편지를 엮은 출판인, 더 나아가 새로운 여성운동에 긴밀히 참여한 신여성으로 바라보면서 선구적 여성으로서의 다면적인 삶을 충실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저자는 세 가지에 초점을 맞춰 그녀의 생애를 서술한다.

첫째는 문학과 예술을 중시한 가정환경과 타고난 성정에서 비롯된 헌신적 태도다. 저자는 요의 일기부터 회계장부, 서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자료를 정리하고 재구성해 꼼꼼하게 엮는 한편으로, 그녀가 반 고흐의 예술적 유산을 어떻게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홍보했는지를 면밀하게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요의 독립적이고 성실한 성정이 시대적 불합리함 속에서도 천재 화가 반 고흐의 명성을 쌓아올리는 데 근간이자 힘으로 작용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둘째는 영어 교사이자 번역가로서의 요다. 치열한 독서를 통해 상당한 수준의 지식을 함양했던 요는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에도 능했다. 여러 여학교에서 영어 교사로 일하고 훗날에는 명망 있는 번역가가 되어 소설과 단편 들을 번역했으며, 더 나아가 유력 비평지에 문학 비평을 기고하기도 했다. 번역가로서 요가 평생의 소임으로 끈질기게 매달렸던 일이 있다. 바로 반 고흐 형제가 주고받은 편지를 독일어판과 영어판으로 출간하는 일이었다. 네덜란드어와 프랑스어로 쓰인 편지들을 하나하나 읽고 필사하고 정리하고 번역하는 작업은 요가 파킨슨병으로 더이상 펜을 쥘 수 없게 된 말년까지 이어졌으며 종국에는 여러 언어로 출간되어 반 고흐 작품을 이해하는 자료로서 널리 읽히게 된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요의 사회참여 활동에도 주목한다. 가정교육 덕분에 일찍이 정의감이 강한 사람으로 자란 요는 사회민주노동당(SDAP)에서 활동하며 여성운동에 참여했고, 여성의 권리와 사회적 지위 향상에 앞장섰다. 이는 그녀가 단지 예술의 조력자가 아니라 당대 사회를 변화시키고자 한 사상가이자 행동가였음을 보여준다. 이 같은 활동은 지금도 네덜란드 사회에서 “귀감이 되는 비범한 여성”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에서 저자는 요 반 고흐 봉어르가 어떤 선택을 했고, 어떤 여정을 걸었으며, 그 모든 과정에서 누구를 만나고 어떤 과업을 완수했는지를 세밀하게 기록한다. 책의 제목이 ‘빈센트를 위해’인 것은 그녀 인생의 두 가지 목적을 반영한 것이다. 하나는 이름이 같은 두 사람, 화가 빈센트와 아들 빈센트를 위해서다. 그리고 이 구절 뒤에 메아리처럼 들려오는 또하나의 소리가 있다. “그리고 모두 테오를 위해”. 이 책은 서양미술사에 가장 위대한 이름으로 기억되는 빈센트 반 고흐의 명성을 빚은 숨은 공로자에게 빛을 비추는 첫 책이자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남성 지배적인 세상에서 자신의 세상을 가질 수 있었던 여성의 이야기다. 그리하여 “그녀는 영웅적으로 임무를 완수했고, 그 과정을 통해 지적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았다”.


요는 자신이 누구인지 진정으로 알고자 했으나, 결국 그 시간과 여력은 허락되지 않았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그녀는 자신을 낮추고 희생했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그녀는 아들 빈센트의 어머니로서, 다른 빈센트의 수호자로서, 개인적이고도 폭넓으며 신중하게 살아낼 수 있었다. 책을 쓰고 싶다는 꿈은 이루지 못했으나 일기 첫 페이지에 썼듯 “위대하거나 고귀한” 무언가는 이루어낼 수 있었다. 반 고흐의 위대함이 전 세계에서 인정받기까지 요가 한 중요한 역할에 과대평가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반 고흐가 문화사에서 영원히 이어질 명예를 얻은 것은 요의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적인 기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_502쪽


지은이 | 한스 라위턴 (Hans Luijten)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빈센트반고흐미술관의 수석 연구원이자 『빈센트 반 고흐—편지』(전 6권, 2009, vangoghletters.org)의 공동 편집자다. 요 반 고흐 봉어르의 미공개 『일기』(2019)를 엮어 이북으로 출간했다. 『빈센트를 위해』는 빈센트반고흐재단의 아낌없는 협력과 후원으로 10년간 연구한 결과물로, 테오의 아내이자 반 고흐의 명성을 이끌어낸 요의 일기, 문서 및 편지를 포함하여 풍부한 원본 자료를 기반으로 쓰였다. 2019년 네덜란드에서 출간되자마자 독자와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이후 2020 네덜란드 전기(傳記)상, 2020 Libris 역사상, 2021 AICA 네덜란드(국제미술평론가협회) 후보로 올랐다. 


옮긴이 | 박찬원

연세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불문학을 공부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을 전공했다. 『반 고흐의 마지막 70일』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반 고흐의 태양, 해바라기』 『반 고흐의 귀』 등 다수의 반 고흐 도서를 우리말로 옮겼고, 『환상의 미술』 『어둠의 미술』 『여기, 아르테미시아』 『나의 절친』과 같은 미술서를 비롯해 『고딕 이야기』 『펠리시아의 여정』 『아르카디아』 『지킬박사와 하이드』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 문학작품을 번역했다.


목차

서문 암스테르담 아가씨


PART I 존경받는 중산층 가족―봉어르 1862~1888

화목한 가정의 울타리 안에서 근심 걱정 없던 어린 시절

HBS와 영어 교사가 되기 위한 교육

번역가, 교사, 그리고 에뒤아르트 스튐프에 대한 사랑


PART II 미술로의 초대―반 고흐 형제 1888~1891

테오 반 고흐와의 결혼 서곡

파리에서의 결혼생활과 어머니로서의 삶

테오와 빈센트, 두 사람과의 생활


PART III 다락에 미술품이 가득한 하숙집 주인 1891~1901

다시 네덜란드로 돌아와서—뷔쉼의 빌라헬마

얀 펫, 얀 토롭, 리하르트 롤란트 홀스트와의 만남

불장난―이사크 이스라엘스


PART IV 재혼과 반 고흐 작품의 열정적인 홍보 1901~1905

요한 코헌 호스할크—뷔쉼의 빌라에이켄호프

책 리뷰와 반 고흐 홍보―다시 암스테르담


PART V 떠오르는 반 고흐 1905~1912

1905년 여름 개최된 멋진 전시회

미술상 가스통 베르넹, 파울 카시러, 요하네스 더보이스

반 고흐 편지 출간 계약


PART VI 사회민주주의와 반 고흐 서간집 출간을 위한 노력 1912~1925

사회민주노동당

『동생에게 보내는 편지』 출간

뉴욕―서간집 영어 번역

빈센트의 명성을 위한 희생


에필로그 “여성에게 비범한 귀감이 되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 문헌

약어 설명

이미지 크레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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