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정보
개요 : 전시 > 서울 전시
기간 : 2025년 1월 14일 ~ 2월 14일
장소 : 페이토갤러리 (서울시 중구 동호로 220, 4층)
전시 : 곡선의 미학 The Aesthetics of Curves
작가 : 김민석, 이가진, 하태임
출품작품 : 회화, 도자 작품 20점
페이토 갤러리는 오는 2025년 1월 14일부터 2월 14일 까지 현재 미술계에서 자신만의 독자적인 화풍을 구축해 온 김민석, 이가진, 하태임 세 작가의 작업을 통해 곡선이 지닌 조형적 가능성과 그 이면에 숨겨진 미학적 가치를 탐색할 수 있는 전시 《곡선의 미학 The Aesthetics of Curves》 를 기획하였습니다.
로코코 시대 영국의 화가 윌리엄 호가스(William Hogarth)는 S자형 곡선을 ‘미의 선(Line of Beauty)’이라 칭하며 이것이 관람자의 시선을 활기찬 추적으로 이끄는 생명력의 원천이라 봤습니다. 직선이 명료한 목적지와 효율을 상징한다면, 곡선은 시작과 끝의 경계를 유연하게 허물며 그 사이의 과정과 움직임, 그리고 보이지 않는 감정의 흐름을 화면 위로 소환합니다. 미술사 전반을 관통하며 자연성과 역동성의 핵심 조형 요소로 기증해 온 곡선은 현대 미술에 이르러 단순한 형태적 미감을 넘어 작가의 신체성, 물질의 깊이, 그리고 시대적 사유를 담아내는 다층적인 언어로 재해석 되고 있습니다.
김민석은 디지털 툴의 매끄러운 조형 원리를 아날로그적 붓질로 번역하여 ‘실존의 무게’를 담은 입체적 형상을 구축합니다. 픽셀로 이루어진 가상의 볼륨감을 수만 번의 덧칠을 통한 물리적 양감으로 치환하는 작업 과정은 본질이 부재한 시대를 향한 작가의 응답입니다. 화면 속 사물들이 지닌 올록볼록한 곡선은 시각을 넘어 손끝에 잡힐 듯한 촉각적 실재감을 부여합니다.
이가진은 전통 청자의 시각언어를 전복시켜 공간을 점유하는 푸른 흐름을 창조합니다. 담는 기능을 수행하는 도자의 내부를 비우고 대신 표면에 청자 유약 특유의 투명한 부피감을 채워 넣어 가마 안에서 불과 시간이 빚어내는 유려한 곡면을 통해 팽팽한 긴장감과 매끄러운 생명력을 동시에 담아냅니다. 정형화된 틀을 벗어나 평면과 입체를 넘나드는 작업을 통해 도자의 새로운 서정적 경험을 보여줍니다.
하태임의 곡선은 반복되는 행위가 캔버스 위에 남긴 ‘유동하는 호흡’입니다. 신체의 회전 반경을 따라 그어 내려간 색씨들을 겹겹이 쌓으면서 낱낱의 색채가 지닌 고유한 기억을 화면 위로 소환합니다. 수많은 결이 중첩되어 완성된 곡선의 선율은 시각적 리듬을 넘어 언어 너머의 세계와 조우하게 하는 통로가 됩니다. 정교한 질서 속에 피어난 곡선은 정서적 해방감과 명상을 동시에 선사합니다.
《곡선의 미학 The Aesthetics of Curves》 展은 김민석의 압도적인 볼륨, 이가진의 청아한 물질성, 하태임의 경쾌한 리듬이 ‘곡선’이라는 공통의 교차점에서 만나 서로의 예술적 세계관을 확장합니다. 화면을 부드럽게 가로지르는 선들의 흐름을 따라 그 속에 축적된 인내의 시간과 예술이 선사하는 유연한 위로를 마주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