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명 MIMESIS SE 22: 점근자연 Nearer the fountain I 차규선 개인전
일 시 2025년 9월 24일 – 2025년 12월 7일, 10:00 – 19:00
장 소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3층
작 가 차규선
기 획 형다미
진 행 최연, 박서영, 송지연, 김세연
주 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후 원 파주시, 경기도
제공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전시 서문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는 차규선의 개인전 「점근자연 Nearer the fountain」을 개최한다. 차규선은 캔버스에 흙이나 물감 등으로 안료 막을 덮고, 그 표면을 긋거나 긁거나 씻어 내는 <분청회화> 기법으로 풍경을 그린다. 그가 흙 위에 그리는 심상 풍경은 작가가 내면화 한 풍경을 시((詩)를 쓰듯 간결한 선으로 꺼내 놓는 산수화다. 이번 전시는 차규선이 30여 년간 작품에 정진하면서 자기 내면에 생겨난 <시>를 회화에 포착하여 평면으로 구축해 온 차규선만의 시적 세계를 조명해 볼 기회가 될 것이다.
차규선, 풍경, 2025, 캔버스에 혼합 매체, 130 × 162 ㎝
전시 제목인 <점근자연 Nearer the fountain>은 차규선이 회화 작업을 통해 닿고자 하는 근본적인 것, 즉 자연과 그것에 도달하려 온 힘을 다하는 자기 의지를 담는다. 중국 동진 시대의 명장 환온(桓溫)과 문인 맹가(孟嘉)가 예술의 본질을 논하며 예술은 점점 자연에 가까울수록 그 본질에 다가선다고 한 고사에서 연유하는 <점근자연(漸近自然)>은, 회화를 통해 자연이라는 궁극적 원형에 도달하고자 하는 차규선의 근본적 태도에 맞닿아 있다. <Nearer the fountain>의 <샘fountain>은 오랫동안 예술로 추구하여 근원이 된 자연을 샘∙물로 대치하며, 작가가 목적지로 삼아 가까이 다가가려 하지만 결코 닿을 수 없는 지점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는 그 누구도 도달했다고 말할 수 없는 이상(理想)으로서의 자연을 담고자 하는, 한 예술가의 멈추지 않는 여정으로 우리를 초대한다.
차규선, 풍경, 2008, 캔버스에 혼합 매체, 194 × 140 cm
차규선의 <분청회화>는 캔버스에 흙을 바르고 그 위에 흰색 물감을 덮은 뒤, 채 마르기 전에 긁어내어 분청사기를 회화적으로 변용∙확장한 화법이다. 작가는 흰색 물감의 면이 마르기 전, 화면의 전체 구성을 미리 떠올린 뒤 한 번에 그려 내며, 작업이 시작되면 중도에 멈추지 않고 몰입하면서 몇 시간 만에 완성해야만 한다. 이 몰입의 순간 긋는 획 하나하나는 사의(寫意)를 담아 (자신을 포함한) 만물에 내재한 본질로서의 자연을 표상하며, 이는 문인화적 특성을 띈다. 한 획으로 그어진 선은 나무 한 그루가 되고 곧이어 산세로 이어지는데, 전통 수묵화와 닮은 듯하나 닮지 않았다. 차규선의 선묘는 전통 산수에서 먹의 농담과 필법으로 사의(寫意)를 담은 풍경을 그려내는 방식과 맞닿아 있으면서도, 긁혀 나간 자리 아래로 드러난 캔버스 면과 그 옆에 뭉쳐진 물감의 물질성을 지닌다. 이는 감상자에게 그림 속과 바깥 사이를 오가게 하는 입체적 감각으로 와닿는다.
차규선, 풍경, 2023, 캔버스에 혼합 매체, 70 × 170 ㎝
작가가 오랜 시간 탐구해 온 화법은 단색조를 기반으로 하기에, 그 재료가 변주되는 과정이 더욱 선명하게 드러난다. 초기의 풍경들은 빠른 필획과 뿌리기로 거칠게 휘몰아치는 숲의 바람을 담아냈다가도, 하얀 물감을 물로 뭉근하게 씻어 내어 안개 낀 듯 몽환적인 설경을 그리기도 하는 등 격정적이고 변화무쌍한 양상을 보여 준다.(「풍경」, 2008년 등) 작품은 작가의 심경을 솔직히 담아내는 기록으로도 보인다. 평생 살아 익숙한 지역을 떠나 제주라는 생소한 환경에 머무르며 썼던 일기는 캔버스 위에서 글씨로 표현되기도 하였다.(「제주일기」, 2011년 등) 작가는 일상에서 발견한 자연의 아름다움과 세속의 추함을 마주하며 그것에 반응하는 자기 내면에 집중하여 그림으로 담거나 가끔 일기나 편지의 한 구절처럼 제목을 짓기도 한다. 세상에 염증을 느끼며 그린 작품의 제목을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지 말자>로 지어 시인인 친우에게 보내자 그 화답으로 온 말을 제목으로 삼은 「그래도 볼 수 있을 때 봅시다」(2025)는 자신의 그림을 다시 새롭게 바라보게 된 (의도치 않은) 경험이 담겨 있다. 일상에서 나눈 대화가 작품을 그려 낸 과정과 겹치며, 삶 속에 작품을, 작품 속에 삶을 중첩시키는 작가의 모습 역시 그곳에 비친다.
차규선, 풍경, 2025, 캔버스에 혼합 매체, 116 × 91 ㎝
차규선은 흙을 칠하고 하얀 분을 발라 매일의 시(詩)를 그린다. 손가락을 들어 흙바닥에 선을 긋는 인간의 그리기 본능이 지금까지도 새롭게 감각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 형다미/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선임 큐레이터
* ‘MIMESIS SE’는 ‘MIMESIS Solo Exhibition’의 약자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에서 열리는 22번째 개인전임을 뜻합니다.
제공 미메시스아트뮤지엄
차규선
1968년생. 계명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회화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주요 개인전으로는 2003년 극재미술관(대구) ⌜차규선⌟, 2009년 포스코 미술관(서울) ⌜풍경⌟, 2015년 기당미술관(제주) ⌜만화방창(萬化方暢)⌟, 2017년 통도사 성보박물관(양산) ⌜통도사에 매화 피니 삼라만상 거기 있네⌟, 2019년 자하미술관(서울) ⌜행각 行脚⌟, 2021년 대구미술관(대구) ⌜풍경에 대하여(About Scenery⌟, 2022년 신세계갤러리(부산) ⌜헌화(獻花)⌟, 2023년 갤러리이서(대구) ⌜꽃이 있는 풍경(floral landscapes)⌟, 2024년 심여화랑(서울) ⌜Winterreise: 눈길 위에서⌟ 등이 있다. 단체전으로는 2003년 국립현대미술관(과천) ⌜진경 그 새로운 제안전⌟, 2004년 봉산문화회관(대구) ⌜대구미술의 오늘전⌟, 2008년 광주시립미술관(광주) ⌜봄날은 간다⌟, 2013년 국립대구박물관(대구) ⌜추상의 멋, 분청사기⌟, 2014년 국립현대미술관(서울) ⌜코리안 뷰티: 두 개의 자연⌟, 2017년 클레이아크 김해미술관(김해) ⌜분청, 그 자유로운 정신⌟, 2018년 호림박물관(서울) ⌜자연의 빛깔을 담은 분청_귀얄과 덤벙⌟, 2024년 대구미술관(대구) ⌜회화적 지도 읽기⌟, 2025년 경기도자미술관(이천) ⌜오늘, 분청⌟ 등이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호림박물관, 포스코미술관, 인당미술관, 이중섭미술관, 제주현대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제공 미메시스아트뮤지엄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대지 1,400평에 연면적 1,100평으로, 지상 3층과 지하 1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서로 다른 크기의 전시 공간이 하나의 덩어리에 담긴 설계로 유명하다. 다양한 곡면으로 이루어진 백색의 전시 공간은 가급적 인조광을 배제하고 자연광을 끌어들여 은은하고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빛의 향연을 볼 수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상업적인 전시 공간으로 방문객을 유혹하는 것이 아닌 건축 자체로 전시 이상의 큰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알바루 시자(Álvaro Siza)가 설계한 브라질의 이베리카르 마구 미술관보다 전 세계적으로 더 많은 방문객을 끌어 모을 것>이라는 포르투갈의 유명한 건축사진작가 페르난두 게하(Fernando Guerra)의 말처럼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개관 전부터 각종 해외 매체에 소개되었으며, 국내외 건축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은 앞으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예술>을 적극 소개해 나갈 예정이다.
관람료
성인 10,000원
학생 8,000원 (중고등학생)
5,000원 (초등학생)
단체 9,000원 (20인 이상 사전 예약 시)
미취학아동 무료 (7세 이하, 보호자 동반하에 관람)
복지카드 소지자 8,000원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장애인 등)
파주시민 8,000원
관람 시간
전시, 카페, 북앤아트숍
월-일요일 10:00 – 19:00 연중무휴
주소
경기도 파주시 문발로 253, 파주출판도시,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오시는 길
자가용 이용: 파주출판도시 장월 IC로 진입 혹은 <미메시스 아트 뮤지엄> 검색
미술관 내 주차장 이용 (만차 시 건너편 영진미디어 주차장 이용)
대중교통 이용: 2200번(합정) 버스 탑승 후, <이채쇼핑몰>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5분
81번(GTX-A 운정중앙역) 버스 승차 후, <심학교> 정류장에서 하차, 도보 1분
문의
홈페이지: mimesisartmuseum.co.kr
블로그: https://blog.naver.com/mimesis_art
전화: 031-955-4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