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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시: 유령이 온다, 텅 빈 공간, 우리들의 목소리

  • 전시분류

    개인

  • 전시기간

    2025-03-14 ~ 2025-03-23

  • 참여작가

    박인간

  • 전시 장소

    온수공간

  • 유/무료

    무료

  • 문의처

    070-7543-3767

  • 홈페이지

    http://onsu-gonggan.com

  • 상세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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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시: 유령이 온다, 텅 빈 공간, 우리들의 목소리》
2025.3.14 - 2025.3.23
장소 | 온수공간
관람시간 | 12:00 - 19:00 PM , 휴관없음
*별도의 예약없이 방문 가능합니다.
*관람료는 무료입니다.
*주차는 인근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빽빽한 빌딩과 아파트, 미래를 속삭이는 연인들의 웃음소리, 눈부신 서울의 야경은 이 땅에 슬픔이 언제 있었냐는 듯이 밝게 빛나고 있다. 이렇듯 시간은 한국 전쟁이란 거대한 폭력을 우리에게서 지운듯 하지만 짙은 상처가 상흔을 남기듯이 폭력 속에 신음했던 사람들의 단말마는 우리 땅 곳곳에서 새어 나온다. 무관심 속에 잊혀져 갔던 이들의 잔상은 현재와 대비되며 우리에게 유령으로 다가온다.

전시 《환상시:유령이 온다, 텅 빈 공간, 우리들의 목소리》는 이렇듯 우리들의 무관심 속 죽은 타자로서 잊혀져갔던 이들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박인간 작가는 7차례 개인전을 가진 작가이자 시인으로서 활발히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작가는 숫자로만 익히 알려진 한국 전쟁 속 민간인 희생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전쟁을 겪은 어린아이, 혹은 여전히 전쟁 중인 분단국가의 한 어머니로서 전쟁의 폭력성을 조명하고 있다. 전시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박인간 작가는 전쟁이 남긴 폭력성을 조명하기 위해 ‘환상시’라는 문학적 장치를 활용한다. 여기서 말하는 환상시란, 현실 속 당연시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불가능하거나 이질적이고 낯선 일이 벌어지는 이야기를 일컫는다. 그러나 이는 결코 현실과 무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현실에선 은폐되거나 억압된 두려움과 욕망, 그리고 사회가 만들어 낸 금기를 드러내는 기능을 수행하는 것이다. 캐서린 흄(Kathryn Hume)이 환상시를 ‘합의된 사실성으로부터의 일탈’이라고 정의한 것도 이러한 특성을 강조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앞서 말한 것처럼, 70여 년이라는 세월은 전쟁 피해자들을 누군가에게는 무관심 속에서,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오해 속에서, 혹은 평범한 일상 속에서 차츰 잊혀지게 만들었다. 이에 전시는 마치 죽은 이들의 영혼을 전시장에 초대하듯 환상시적인 분위기를 펼쳐 보이며, 우리가 자연스럽게 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도록 이끈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관객들은 죽은 듯하면서도 우리처럼 살아있는 듯한, 모호한 희생자들의 모습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우리는 어떤 사건을 잊지 않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관객들은 이 기이한 경험을 통해 전쟁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음을 자각하며, 어느 순간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미래가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이러한 깨달음 속에서, 이번 전시는 다시금 이런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함께 고민하고 경계해야 할 이유를 되새기게 한다. 무관심 했기에 잊혀진, 이제껏 알지 못했던 그들의 이야기를 지금 당신에게 건네 보려 한다.

주최: 온수공간 @os_gonggan
작가: 박인간 @park_in_ok__painter_fineart
전시 총괄: 백은엽
전시 기획: 백은엽 @e.um.n 이동영 @d_dk__1q97 임종혁 @miniz0217
글: 백은엽, 이동영, 임종혁
번역: 이동영
수집 / 연구: 임종혁
자료지원: 이동영, 임종혁
공간 디자인: 백은엽
그래픽 디자인: 백은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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