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전시


  • 트위터
  • 인스타그램1604
  • 유튜브20240110

전시상세정보

인쇄 스크랩 URL 트위터 페이스북 목록

정창섭&권대섭

  • 전시분류

    단체

  • 전시기간

    2025-03-06 ~ 2025-04-20

  • 참여작가

    정창섭, 권대섭

  • 전시 장소

    조현화랑 서울

  • 유/무료

    무료

  • 홈페이지

    http://johyungallery.com

  • 상세정보
  • 전시평론
  • 평점·리뷰
  • 관련행사
  • 전시뷰어




정창섭 & 권대섭 2인전

 
“나의 종이 작업은 완제품으로 내 앞에 덩그러니 주어진 종이 표면에 어떤 우연적 과정을 펼쳐놓은 것이 아니고, 종이의 원료인 닥을 주무르고 반죽하여 손으로 두드리는 전 과정을 통해 종이의 재질 속에 나의 숨결. 그리고 혼과 체취가 녹아들어 마침내 하나가 되게 하는 과정인 것이다. 그리하여 장작불을 지펴 그 온도를 가늠 하며 도자기를 구워내는 도공처럼 나를 잊어버린 경지에서 잔잔한 행위의 잔상들을 통해 내 마음에 번지는 내밀한 문양과 우연적 형상들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나의 작업은 서구적 논리성이나 어떠한 자연과학적인 입장 혹은 조형의 형식주의 논리로부터 비켜나 있다. 나의 작업은 양식이나 형식 혹은 기존의 논리를 초극 하거나 벗어버리는데서 출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정창섭

“사람들은 나에게 지금까지 만든 작품 중 최고를 보여 달라고 한다. 그러면 나는 다음 가마에 나올 바로 그것이라고 농담처럼 말하곤 한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만나지 못한 그 명품은 아직 내 마음속에 있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 건너편 산자락 밭에서 아름답게 반짝이는 것을 보고 달려갔을 때 그저 유리 조각이나 사금파리라는 것을 발견하고 실망했던 기억처럼, 지금도 가마 문을 열면 그곳에는 나의 기대와는 달리 그저 하찮은 그릇이 있을 뿐이다. 일반적으로 도자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 해도, 도예가가 왜 그토록 오랜 시간을 가마 앞에서 보내야 하는지, 어째서 만들어 놓은 것을 아깝게 깨버려야 하는지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작품이 반드시 작업량에 비례해서 좋아진다고는 할 수 없지만 상당 부분 그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도자기를 만드는 일은 상상 이상의 노력이 필요한 작업이다.”
-권대섭




조현화랑_서울은 2025년 3월 6일부터 4월 20일까지 故 정창섭과 권대섭의 2인전을 개최한다. 닥나무로 만든 한지를 회화에 접목한 단색화 1세대 故 정창섭, 그리고 조선 백자의 전통을 계승하며 현대적 조형성을 탐구하는 권대섭은 각기 다른 시대와 전통 속에서 물성과 정신이 교차하는 한국적 미의 본질을 탐색해왔다. 이번 전시는 닥종이를 활용한 故 정창섭의 1980년 연작 시리즈 ‘닥’ 4점 및 2024년 제작된 달항아리를 비롯한 작품 7점을 통해 재료의 고유한 성질에 천착한 두 작가가 구축해온 조형 세계를 선보일 예정이다.




정창섭은 서구의 앵포르멜 미학을 수용하면서도, 자연주의적 사상을 기반으로 한국적 추상미술의 가능성을 실험했던 작가다. 1970년대부터 닥나무로 만든 한지를 주요 재료로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1980년대 이후, 묵고 시리즈를 통해 ‘그리지 않지만 그려지는, 의도하지 않지만 이루어지는’ 형상을 탐구했다. 닥종이를 손으로 빚어 캔버스 위에 펼쳐놓는 과정은 시각적 조형을 넘어 본연의 물성을 강조한다. 닥을 주무르고 반죽하며 손으로 두드리는 반복적인 과정은 한지의 물성 속에 우연적 형상과 내밀한 문양을 드러나게 하는 동시에, 자아를 비우고 몰입의 경지를 경험하게 한다.

권대섭은 50여년 가까이 조선 왕조 17~18세기 백자를 연구하며, 그 전통을 현대적 언어로 재구성해왔다. 그 중에서도 높이 45cm의 묵직한 달 항아리는 한국 고유의 도자 형태이다. 점토를 물레에 올리고, 불 속에서 형태를 완성하는 과정은 고된 수행에 가깝다. 기후, 흙, 연료의 질, 가마 속 압력 변화 등 모든 것이 달 항아리의 빛깔과 광택, 표면의 요철과 얼룩을 만들어내며, 하나하나 고유한 개성을 빚어낸다. 권대섭의 작업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다. 그는 백자의 형식과 기법을 충실히 따르면서도, 현대적 조형성과 개인적 미감을 결합해 자신만의 언어를 구축한다. 





불완전한 비례 속에서도 절묘한 균형을 이루는 그의 달 항아리는 매끈한 표면과 거친 질감이 교차하며, 시간을 머금은 듯 깊은 울림을 자아낸다. 전통과 실험 사이에서, 그는 정형화된 규칙이 아닌 감각과 본능에 따라 작업한다. 가식 없이, 그저 자신이 원하는 것을 만든다. 그리고 바로 거기에 한국 장인의 미학이 깃들어 있다.

정창섭의 ‘닥’ 시리즈와 권대섭의 달 항아리는 단순한 형식을 넘어, 서로 다른 시대와 전통 속에서 한국적 정서를 현대적 언어로 풀어낸다. 두 작가의 작품을 통해 한국 미술의 독창성과 지속성을 조명하는 이번 전시는, 포스트-포스트모던 시대의 흐름 속에서 서구 미니멀리즘이 1970년대에 종언을 고한 이후에도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점점 더 주목받고 있는 한국적 미감의 과거와 미래를 조명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전 시 명 I  정창섭 & 권대섭
전시기간 I  2025년 3월 6일 (목) - 2025년 4월 20일 (일)
전시장소 I  조현화랑_서울 서울특별시 중구 동호로 249 신라호텔 B1 
개관시간 I  화 - 일 10 :30 – 18:30





하단 정보

FAMILY SITE

03015 서울 종로구 홍지문1길 4 (홍지동44) 김달진미술연구소 T +82.2.730.6214 F +82.2.730.9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