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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애리: 기화(氣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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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 개요



전 시 명   기화(氣化) : Turning into Energy

전시기간   2025. 2. 26(수) -  2025. 3.29 (토)   

관람시간   10:00 am - 5:00 pm

               *일,월 휴관(Appointment Only)

참여작가   이애리

전시장소   나노갤러리 (충청북도 청주시 서원구 대림로 314-9)

               @gallery__nano 

             www.gallerynano.com 

문     의    043-235-9595

이 메 일    nanogallery@naver.com

인스타그램  gallery__nano



 《기화(氣化) : Turning into Energy》 


나노갤러리는 오는 226일부터 329일까지, 이애리 작가의 초대 개인전 기화(氣化)을 개최한다. 작품 속 찬란한 주황빛은 스며들었다가 내밀한 푸른빛 속으로 사라진다. 화폭 위에서 열매의 선율이 둥글게 이어지며 끊임없이 변화한다. 이애리 작가는 이 미묘한 움직임에 거대한 에너지를 가진 생명의 열매를 담아 생성과 소멸을 반복하는 세상을 보게 한다.

 

붓의 움직임으로 표현된 순수한 형상들은 사라졌다가 다시 생겨나고, 선들은 대립과 균형을 이루면서 주기와 연속성을 가진다. 우주의 모든 존재는 기()가 변화하여 만물이 생성되고 소멸되는 과정을 거친다는 동양 철학에서의 기화(氣化)라 부르는 개념과 맞닿아 있다. 만물은 쉼 없이 변하며 같은 모습으로 머무르지 않는다는 장자(莊子)의 사상처럼, 세상의 모든 존재는 기()의 흐름 속에서 변화하고 관계를 맺는다. 이애리의 작품 속 색과 선이 서로 스며들고 어우러지는 과정은 이러한 기의 시각화로 구현된다.

 

이 움직임은 시각적 흐름에서 감각의 영역까지 확장된다. 프랑스의 철학자 모리스 메를로-퐁티(Maurice Merleau-Ponty)는 세계를 바라보는 일은 단순한 감각적인 정보 수집 이상으로 시각적 인식을 통해 몸과 공간이 함께 상호작용하는 과정이라고 보았고, 이는 동양 철학에서 말하는 상생(相生)과 상극(相剋)의 순환 원리와도 뜻을 같이한다.

 

꽈리는 대립하는 성질을 지닌  힘이 조화를 이루며 존재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투명하지만 견고하고가벼워 보이지만 깊은 속을 품는다. 빛을 머금은 얇은 외피는 단단한 껍질을 감싸고바람에 흔들리면서도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음과 양이 맞물려 균형을 이루는 상생과 상극의 이치가 이 작은 형체에 스며 있다

 

이애리 작가가 그려낸 기화의 세계는 변화하는 생명력 자체다. 장자가 나비가 되어 날아가던 꿈처럼, 작품은 감상자의 시선을 따라 새로운 모습을 만들어낸다. 경계는 허물어지고, 선과 색이 이어지며 생성과 소멸이 맞물린다. 작품 앞에 선 순간,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함께 호흡하게 된다. 바바람을 견디며 때가 되면 아름다운 꽃과 열매를 맺는 생명의 여정처럼, 각자의 위치에서 소명을 다하며 빛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이번 전시를 통해 이애리 작가가 보내는 행복의 메시지가 닿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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