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우수갤러리 X 재불청년작가협회 AJAC 단체기획전
르 스펙트르 드 레트르 Le Spectre de L'Être & Le Spectre de Lettre
2025.3.5 - 4.7
인사동에 위치한 무우수갤러리에서 오는 2025년 3월 5일(수)부터 4월 7일(월)까지 무우수갤러리 X 재불청년작가협회 AJAC 단체기획전 <르 스펙트르 드 레트르 Le Spectre de L'Être & Le Spectre de Lettre>전을 개최한다.
전시명인 “르 스펙트르 드 레트르”는 프랑스어로 ‘스펙트르’는 영역(Spectre:스펙트럼), ‘레트르’는 존재(L'Êre)와 문자(Lettre)라는 이중적 은유를 담고 있다. 각각 인간이 인식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의 고유함이나 본질이 머무르는 영역(존재의 스펙트럼), 서사로서의 기록과 이야기의 영역(문자의 스펙트럼)을 나타낸다.
무우수갤러리와 재불청년작가 협회가 함께 주최하는 이번 전시는 생물학적 혹은 물리적인 ‘존재’ 자체에 대한 우리의 시선과 되물음으로부터 출발한다. 하나의 빛이 분광기를 거쳐 다양한 성분으로 변화하는 스펙트럼 현상처럼, 그 존재(대상)를 바라보는 다양한 주체들이 부여하는 다면적 고유성과 연속성, 그로 인해 생성되는 다층적 서사에 대하여 다루고자 한다.
존재와 관계를 ‘스펙트럼’으로 본다는 것은 우리의 존재가 고정된 실체가 아니라, 상호작용과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변화하는 유기적 과정이라는 시각을 전제로 한다. 여기서 ‘스펙트럼’은 다양한 형태, 감정, 사고가 한데 어우러진 연결의 연속체를 나타낸다. 그리고 존재의 스펙트럼이 드러나는 여러 요소 중 하나는 기억과 관계의 겹침이다. 기억은 단순한 흔적이 아니라, 현재의 나와 타인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확장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한 재불청년작가 김수경, 김지나, 김하은, 드미래, 모준석, 박소현, 손지영, 우채연, 이혜원 9인은 하나의 형태로 정의되기보다는 자유롭게 흐르고 변화하는 존재의 다층적인 성격을 탐구하고자 한다. 이들의 작품은 기억과 감각, 타인과의 상호작용, 자연과의 교류 속에서 끊임없이 재구성되고 있는 존재의 비독립성을 상기시킨다.
전시에 참여한 9인의 작가는 재불청년작가협회 AJAC (l'association des jeunes artistes coréens) 소속으로, 협회는 1983년 프랑스 미술학교와 대학교에서 공부하던 젊은 한국 예술가들에 의해 설립되어 현재 한국 예술가들의 창작과 교류를 위한 중요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소속 작가들은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 예술가로서 공통의 정체성과 뿌리를 공유하며, 프랑스에서 한국 문화를 대표하고 예술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고자 한다.
2025년은 한불 140주년을 한 해 앞둔 해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인사동에서 개최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재불청년작가들이 선사하는 예술의 스펙트럼을 체험하고, 그들의 작품과 연결되는 특별한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김수경, 사랑니 #2, 2025, 하네뮬레 Photo Rag 308G 에 피그먼트 프린트, 120 x 80cm

김지나, 41 Grey Hunters, 2025, 디지털 프린트, 20 x 28.5cm

김하은, 시리즈 <인연으로 인하여 생멸하는 모든 것>, 2025, 디지털프린트, 60 x 40 cm
드미래, 틈새, 2022, 캔버스에 유채, 110 x 148 cm

모준석, Ébauche, 2025, 3D펜 드로잉, PLA, 각 10×10×0.1cm (펜드로잉 100개)

박소현, cartographie mémoire _ st.etienne, 2019, 종이에 아크릴,잉크,파스텔, 120 x 90cm

손지영, Like ginger, 2025, 종이에 지판화, 140x100 cm (4점, 각 70x50cm)

우채연, Juste là, 2018, 디지털 사진, 100 x 66 cm

이혜원, 시리즈 À l'état brut <L'Essaim> 떼, 2025, 종이에 한지 꼴라주, 53 x 45.5 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