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장 들머리에서 고 박계희 여사의 초상을 바라보고 있는 이광호 연세대 명예교수. [사진 우란문화재단]](http://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712/01/bfa1e4ed-cae1-4ced-88a8-a093eba8e7a6.jpg)
전시장 들머리에서 고 박계희 여사의 초상을 바라보고 있는 이광호 연세대 명예교수. [사진 우란문화재단]
모친 우란(友蘭) 박계희(1935~97) 여사 타계 20주년 기념전 ‘기억(MEMORY)’을 여는 남매의 태도는 고인의 생전 성품처럼 정갈하고 조용했다.

우란 박계희 여사의 생전 활동을 기록한 사진을 보고 있는 관람객.

워커힐미술관 연보를 살펴보는 김달진 미술연구소장(왼쪽)과 김정현 연구실장.
정준모 전 국립현대미술관 학예연구실장은 “1000여 점으로 추정되는 박계희 컬렉션은 당대 현대미술을 집약한 작품으로 세계 미술계와 어깨를 나란히 한 안목이 우리의 자부심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은주 경기도미술관장은 “옛 작품을 다시 보니 대학시절 워커힐미술관에 돌아온 듯 타임머신을 탄 기분”이라고 기뻐했다. 전시 뿐 아니라 ‘김금화 초청 굿’을 비롯해 ‘일본의 전통음악’ ‘사크티 인도 무용’ ‘김소희-흥부가’ ‘이생강 대금 연주’ ‘김덕수 사물놀이’ ‘국제 행위예술제’ 등 무대 공연 수준도 전시회 못지않은 평판을 얻었다.

전시작을 감상하는 김구림 작가 부부.
박계희 여사는 40대 초반부터 동양사와 한학, 서예에 입문해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열정을 품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학자 청명 임창순 선생은 ‘우란서실(友蘭書室)’이란 글을 보내 그의 공부를 응원했고 우란이 자연스럽게 고인의 호가 됐다. 시어머니의 유품을 물려받아 아트센터나비를 운영하던 최 회장의 부인 노소영 관장은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자연스럽게 소장품 갈무리에서 손을 뗄 것으로 보인다.

이반 작가의 '달빛'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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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숙 문화전문기자 johanal@joongang.co.kr